[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국내 영화 최초로 개봉 첫날 100만 돌파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0일 오후 2시 20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부산행'은 예매점유율 79.0%, 예매관객수 33만5871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앞서 '부산행'은 개봉 전 진행한 언론·배급 시사회, 유료 시사회, VIP 시사회로 무려 누적 관객수 56만5618명을 끌어모았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부산행'은 100만 관객 돌파 기록까지 43만4382명 남은 상황. 오늘 기록한 예매율과 개봉 전 모은 누적 관객수 기록을 합산하면 결과적으로 개봉 첫날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물론 실시간 예매율은 당일 예매를 비롯한 상영 스케줄이 나온 모든 날짜의 예매율이 합산된 수치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늦은 밤 즉석 예매까지 염두에 둔다면 오늘 '부산행'의 100만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부산행'의 기록에 앞서 역대 최단 100만 돌파 기록을 가진 영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조스 웨던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설국열차'(13, 봉준호 감독)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등이 있다. 모두 개봉 2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부산행'은 개봉 첫날 100만 돌파다. 국내 최초, 역대 최단 기록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기록에 누구 하나 박수 쳐주는 사람이 없다. 변칙이 낳은 부끄러운 기록이기 때문.
대게 국내 영화는 개봉 전 언론·배급 시사회와 VIP 시사회를 통해 기본적인 스코어를 얻어간다. 간혹 기대작은 1~2회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지만 이를 합산해도 5만을 넘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무려 1761만3682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명량'(14, 김한민 감독) 또한 개봉 전 누적 관객수는 2만2500만에 그쳤다.
그런데 '부산행'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총 8회에 거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고 56만이라는 관객수를 얻었다. 일반적인 개봉 절차를 벗어나 변칙을 써 관객수를 늘리는 수법, 즉 변칙개봉을 시도한 것. '부산행' 측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보답'한다는 명목하에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지만 누가봐도 대작들이 몰려오기 전 관객수를 확보하기 위한 비매너 전략으로 비칠 뿐이다.
변칙개봉 논란 속에서도 개의치 않은 '부산행'은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역대 한국영화 개봉일 최대 예매량 기록' '2016 한국영화 최고 예매 점유율' '역대 7월 개봉 영화 최고 예매 점유율' '대한민국 전체 예매 사이트 압도적 1위' 등 마케팅을 시작했다. 영화계 따가운 눈총을 감수하고도 관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개봉 전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는 사실만으로 도취됐다.
결국, 부끄러운 기록들은 관객의 몫이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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