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이전의 거포 이미지에서 빠르고 날쌘 이미지로 팀 컬러를 바꿨다. 작은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을 바꿨고, 중심타선에서 많은 홈런을 양산했던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등이 팀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팀 컬러가 바뀌게 됐다.
넥센의 팀 도루는 88개로 1위다. 꼴찌인 한화의 45개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도루 실패가 45개로 도루 성공률은 66.1%로 그리 높지 않다.
김하성(16개) 고종욱(15개) 서건창(13개) 유재신(12개) 박정음 임병욱(이상 10개) 등 두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선수가 6명이나 된다.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것. 도루를 시도한 선수 수도 많다. 채태인이나 대니돈 윤석민 등 뛰지 않을 것 같은 선수들도 한번씩 도루를 시도했었고, 포수인 박동원도 4번 시도해 3번이나 도루를 성공했다.
물론 도루 성공보다 실패한 횟수가 더 많은 선수도 있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실패한 도루 역시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상황에 따라 실패해선 안되는 도루가 있지만 실패해도 되는 도루가 있다"고 했다. 도루를 하는 선수가 1루에 나가 있을 땐 아무래도 상대 수비가 도루에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투수가 견제를 하거나 투구 템포를 바꿔야 하고 구종도 쉽게 변화구를 구사하기 힘들다.
발이 느린 선수라고 해도 도루를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면 무조건 뛰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없다. 너무 견제를 하지 않으면 뛸 수 있기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염 감독은 도루를 많이 하는 발 빠른 선수 뿐만 아니라 느린 선수에게도 그런 견제를 하는 것 자체가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상대 투수가 투구에만 100%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자기가 100%의 자세로 던지지 못하게 되면 아무래도 제구나 구속에 영향을 끼친다"는 염 감독은 "그러면 당연히 타자에게 도움이 된다. 도루를 실패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 그가 뛰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는 신경을 쓰게된다"라고 했다.
누가 나가든지 뛸 수 있다는 넥센의 '뛰는 야구'는 분명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 넥센은 주자있을 때의 타율이 3할1푼5리로 10개구단 중 가장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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