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콘'의 '줌마' 캐릭터들은 강력한 웃음 한 방을 지니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는 지난 99년부터 18년 동안 대한민국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오기까지 웃긴 '줌마들'을 탄생시켰다. 줌마 개그로 '개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개그우먼들과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개그우먼들까지, '개콘'의 18년 아줌마 변천사를 살펴봤다.
'다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지선은 '봉숭아 학당'서 당시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섹시 개그를 선보였다. 전화 진동이 울리면 "어머나, 어머나"라며 과한 액션을 보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당시가 2003년. 시대를 너무나도 앞서갔던 탓에 "선정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김지선은 섹시 개그의 선구자 역할을 해낸 셈이다.
'봉숭아 학당'서 "45억의 가치, 움직이는 벤처기업"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신봉선은 격정적으로 "짜증 지대로다"를 외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화가 필요해'에서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의 엄마로 등장 "뭐라 쳐 씨부리쌌노"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신봉선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개콘'의 전천후 개그우먼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선의 아줌마 개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로비스트'에서 김민경과 함께 몸빼 바지를 입은 천상 아줌마로 등장, 황당한 흥정을 성사시켰고 '불편한 진실', '풀하우스', '크레이지 러브'등에서도 무결점 아줌마 개그를 선보였다.
박지선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에는 개그우먼 이수지와 이현정이 '개콘'의 줌마 계보를 잇고 있다. 이수지는 '황해'에서 보이스 피싱 조직의 연변 줌마로 '개콘'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최근 '가족 같은'에서는 기센 시누이로 등장하고 있다. 며느리 이현정을 잡아먹을 것 같다가도 현실과 급 타협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력으로 제작진의 두터운 신임까지 얻고 있는 '개콘'의 간판 개그우먼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개콘'의 아줌마를 인수인계하겠다"던 이수지의 지목을 받은 신인 개그우먼 이현정의 줌마 연기도 최근 '개콘'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현정은 지난 '불량엄마'서 옥살이 중인 아줌마, '횃불 투게더'에서는 식당 아줌마, '명인 본색'에서는 스시꼬 사장 등 '개콘' 프로필 중 9할 이상을 아줌마 역할을 도맡아 왔다. "이수지 선배의 인수인계를 감사히,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향후 '개콘'의 아줌마 개그를 책임지게 될 이현정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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