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FC서울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제물은 친정팀 포항이었다.
FC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6년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 오스마르와 데얀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9으로 이겼다. 2연패를 끊어낸 서울은 상주를 밀어내고 2위(승점 37점·11승4무8패)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황선홍 더비'로 불렸다. 6월 21일 서울의 제11대 사령탑에 선임된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포항에서 데뷔해 6시즌 동안 63경기에 나섰다. 31골-16도움을 기록하며 팀은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은퇴 후에는 친정팀 포항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그는 201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그동안 한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3년)과 두 차례 FA컵(2012, 2013년)우승을 일궈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충전을 위해 잠시 현장을 떠났던 황 감독은 7개월 만에 서울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황 감독은 부임 후 치른 리그 6경기에서 1승1무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1위 전북은 멀찍이 달아났고, 상주와 울산 등은 호시탐탐 서울의 2위 자리를 노렸다. 급기야 상주는 30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서울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얄궂은 대결을 펼치게 된 황 감독은 경기 전 "부임 후에 홈에서 승리가 없다.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면서 해야한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두 팀의 경기는 대등하게 펼쳐졌다. 서울은 데얀, 포항은 황지수가 슛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17분 깨졌다. 서울은 이규로가 상대 파울로 프리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오스마르의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양팀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은 이규로 대신 조찬호, 포항은 황지수와 심동운 대신 무랄랴와 오창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서울은 추가골, 포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서울이 앞섰다. 서울은 후반 31분 조찬호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중앙에 있던 데얀에게 볼을 건넸다. 이를 받아든 데얀은 정확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아넣었다.
오스마르와 데얀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기를 잡은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황 감독은 서울 부임 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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