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결승 가서도 같이 뛸 선수에요. 크게 신경 안써요."
박태환(27)의 반응은 덤덤했다. 박태환은 예선부터 힘겨운 레이스가 예고 돼 있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라이벌' 쑨양(25·중국), 코너 재거(25·미국)와 충돌하는 등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박태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16년 리우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7개 조 중 6조 3번 레인에 이름을 올렸다.
예선 통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조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칠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중국의 쑨양과 미국의 재거가 포함됐다. 쑨양과 재거는 2016년 기록만 따지면 박태환보다 앞선다. 쑨양은 3분42초58을 기록했다. 시즌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재거는 6월 말 오마하에서 3분43초79를 기록, 시즌 4위에 랭크 돼 있다. 박태환은 3분44초26으로 6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시즌 8위에 해당하는 독일의 플로리안 보겔(34)도 포함됐다. 보겔은 지난 5월 베를린에서 3분44초89를 찍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 최종 8명이 진출하는 결선 진출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5일 올림픽 수영경기장 보조 풀에서 2시간가량 훈련한 박태환은 선수촌으로 돌아가면서 "쑨양이랑 같은 조라고 들었는데 크게 신경 안 쓴다"면서 "어차피 결승 가서도 같이 뛸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쑨양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고 나는 같이 레이스를 해야 하는 선수일 뿐"이라며 "오랜만에 큰 대회를 뛰는 거라 긴장도 되는데 예선부터 잘해야겠다.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훈련하다 다른 선수와 부딪혀 왼손 새끼손가락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박태환은 "괜찮다. 타박상인듯한데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공교롭게도 박태환은 쑨앙과 한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 경기는 7일 오전 2시 18분, 결승은 오전 10시 30분 치러진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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