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메달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올림픽 전 태극낭자들의 바람이었다. 선배들이 이뤄놓은 위대한 업적, 자신의 손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결국 해냈다.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로 구성된 양궁 여자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썼다. 바람도,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국 여자 활잡이들을 막지 못했다. 삼보드로모는 "대~한민국"으로 물결쳤다.
예선전부터 1~3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고 했던 여자 대표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강의 멤버들이지만 그녀들 앞에 놓인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맏언니 장혜진은 최미선 기보배 등이 어린시절부터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나 있던 선수다. 2010년 20대 중반에서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독기만큼은 일등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선발전 탈락을 계기로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9월말 프레올림픽에 후보 선수로 참가한 장혜진은 "올림픽 때 반드시 여기서 활을 쏘겠다"고 다짐했고 금메달로 부상을 받았다.
최미선은 천재다. 고등학교 때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불렸고 대학생이 된 이후 성인무대에서도 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녀 역시 결정적 순간마다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 쓴 맛을 봤다. 그녀가 더 무서운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었다. 최미선은 약점으로 지적받은 체력을 보충하며 그야말로 '무결점 선수'로 거듭났다.
기보배는 오뚝이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기보배는 다음해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하며 인천아시안게임을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기보배는 2015년 태극마크를 회복했고 경험이 부족한 대표팀의 중심이 되어줬다. 이번 단체전 금은 사상 첫 2연속 2관왕의 출발점이다.
각기 다른 사연 속 그녀들은 저마다 눈물을 훔쳤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4년 간 흘린 땀방울, 그녀들은 마음껏 울 자격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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