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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은 '테크니션'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이자 자타공인 국내랭킹 1위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웬만해선 1위를 놓치지 않는 '절대 에이스'다. 리시브가 좋고 연결력이 뛰어나다. 허투루 버리는 공이 없다. 국내랭킹 1위, 전국체전, 남녀종별탁구선수권, 남녀종합탁구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선후배들을 줄줄이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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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은 주위의 평가에 좌절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변의 평가를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차라리 받아들이고 나니 맘이 편해졌다"고 했다.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처음엔 인정이 잘 안됐다. 재능이 더 뛰어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지'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웃었다. "비판을 속상해하기보다 먼저 인정하기로 했다. 대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똑같이, 하던 대로 신경쓰지 말고 더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노력을 더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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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정영식은 지난해 6월 필리핀오픈 단식 준우승에 이어 호주오픈 탁구에서 첫 단식 정상에 섰다. 지난해 7월엔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선배 주세혁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0위권을 맴돌던 세계랭킹은 지난해 20위권 이내로 진입했고, 리우올림픽의 해인 올해 2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3위, 3월엔 14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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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은 스스로 '집착'이라고 할 만큼 탁구를 사랑하는 선수다. 탁구선수를 꿈꿨던 아버지를 따라 다섯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의정부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동급 최강'이었다.
2014년 정영식의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 탈락은 이변이었다. 시련 이후 정영식은 더 강인해졌다. "한달 정도 울었다. 예전에는 '노력하면 다 된다'고 쉽게 생각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떨어진 후 '안되겠다. 올림픽이 2년 남았는데 이렇게 하면 못나갈 수도 있겠다. 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를 모르는 연습벌레' 정영식의 멘토는 '스승'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정영식에게 '이기는 습관'을 주입시켰다. 날선 감각을 타고난 김민석(KGC인삼공사), 왼손 에이스 서현덕(삼성생명) 등 또래 라이벌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는 법을 단련시켰다. 김 감독은 "추천전형은 꿈도 꾸지 마라. 너는 선발전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영식은 김 감독에 대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제게 믿음을 주시는 분"이라고 정의했다. "많은 분들이 (김)민석, (서)현덕이와 저를 '재능'으로 비교할 때도 감독님은 늘 '결국엔 네가 제일 잘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의 믿음이 내겐 가장 큰 힘이다. 감독님은 내 정신적인 멘토다."
정영식의 롤모델은 고등학교 때 이후 줄곧 공링후이다. '불세출의 그랜드슬래머' 공링후이의 안정적인 '외유내강' 탁구는 정영식 탁구의 교본이다. "나는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세트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자신 있다"고 했다.
정영식은 지난 3월 주전으로 나선 첫 콸라룸푸르세계선수권, 선배 주세혁, 이상수와 함께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리우에서도 메달을 목표 삼고 있다. 침체된 탁구계에서 선배 유승민의 계보를 잇는 올림픽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놓친 적이 없다. "김연아, 박태환 선수는 모두가 다 안 된다고 했을 때 그걸 이겨낸 사람이다. 그래서 존경한다. 나 역시 '만리장성'을 뛰어넘고 싶다. 김연아, 박태환처럼 '탁구스타' 정영식이 되고 싶다."
만리장성 대표주자 마롱을 상대로 대접전을 펼친 그의 이름이 9일 오전 각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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