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호동하면 '스타킹'이고, '스타킹'하면 강호동이었다.
일반인 예능의 새 장을 열었던 SBS '스타킹'이 9일 막을 내린다. 지난 2007년 1월 13일 방송을 시작해 약 9년만이다.
'스타킹'은 오랜 기간 시청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MC 강호동과 파워풀하고 노련한 진행이 큰 몫을 했다. '스타킹'은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그 또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강호동은 지난 2011년 잠정은퇴 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첫 복귀작으로 택한 프로그램 또한 '스타킹'이었다.
무엇보다 '스타킹'은 강호동식의 진행 방식이 가장 돋보였던, 가장 조화를 이뤘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대국민 장기자랑'을 표방하는 '스타킹'에서 강호동은 출연자와의 벽을 허물고 한발 더 다가가는 진행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무대로 이끌어 왔다.
강호동은 '스타킹'에서 출연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진행을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은 아니지만,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줬다.
강호동의 공백기 동안 박미선이 '스타킹'을 지켰다. 박미선 또한 특유의 친근하고 따뜻한 진행으로 일반인 예능인 '스타킹'의 매력을 잘 살렸으나, 시청자들에 익숙한 것은 역시 강호동의 에너제틱한 목소리였다. 강호동 특유의 배려와 카리스마의 조화는 '스타킹'의 상징과도 같았다.
2012년 가을, 1년 만에 '스타킹'으로 돌아온 강호동은 출연자가 재밌고 신기한 재능을 선보일 때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장기자랑이라는 듯이 크게 웃으며 호응하고, 아픔을 고백할 때는 조용히 경청하고 공감했다. 어린 출연자가 등장하면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췄다.
강호동은 지난달 18일 진행된 마지막 녹화에서 "'스타킹'은 내 인생의 학교였다. 매 순간 이 무대에 설 때마다 배워 가는 게 있었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창구로 '스타킹'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그 동안 '스타킹'에 도전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수 칠 때 떠나기 힘든 것이 예능 프로그램의 운명이다. '스타킹'은 한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한도전'과 1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반인 출연 예능은 더욱 다양해졌고, '스타킹'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다. 결국 휴식기와 시즌2 변신에도 불구 4~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스타킹'은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 그리고 시즌2로 변화 등을 통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그 뒷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무엇보다 일반인 시청자들과 더 없이 진행을 보여준 강호동에게도 수고했다는 의미의 뜨거운 박수를 전하고 싶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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