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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정영식은 세계최강 마롱을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세트스코어 2대4로 패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 깊은 곳에 소중하게 품어온 개인전 금메달의 꿈도 접어야 했다. 어금니를 깨물고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참으려 할수록 더 굵게 뭉쳐진 눈물이 쉴 새 없이 바닥을 적셨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 정영식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치열했던 승부만큼이나 망연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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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영식은 탁구 천재는 아니었다.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먼저 붙는 선수였다. 청소년대표팀 시절에도 단체전에서 벤치를 지키는 후보 선수일 뿐이었다. 실업팀 입단 동기 중에서도 가장 발전속도가 느렸다. 일각에서는 경기 스타일이 투박하고 파워가 약하다며 '국내용 선수'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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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이 없었다. 결과는 달콤했다. 정영식은 지난해 6월 호주오픈 탁구 단식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기세를 올린 정영식은 한 달 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선배 주세혁을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0위권을 맴돌던 세계랭킹은 수직 상승해 10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비록 생애 첫 번째 올림픽에서 마롱의 벽에 막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정영식이 몸으로 입증해낸 땀의 가치는 보통 사람에게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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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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