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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해온 아들의 청춘이 막다른 길에 몰렸다. 나홀로 모든 것을 버텨내야하는 순간, 부모님은 유일한 '비빌언덕'이었다. 펜싱밖에 모르는 '펜싱바보' 아들을 없는 형편에도 열과 성을 다해 뒷바라지해온 헌신적인 부모님이다. 어머니 최명선씨는 전국의 사찰을 돌며 날마다 아들을 위한 108배를 올렸다. 아버지는 3월, 서울에서 재활중인 아들에게 한권의 책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국가대표 심리학'이라는 제목의 책 앞에 '일체유심조' 라고 적어넣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세상사 모든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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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재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아버지가 따로 써보낸 한장의 편지는 절절했다. '영아 많이 힘들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는 너무 마음이 아프네. 영아, 하늘이 우리 영이에게 시련과 아픔을 내리니 그것은 너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게 하기 위한 것이라 믿는다. 하늘이 우리 영이에게 비바람과 추위를 내리는 것은 거대한 거목이 되게 하기 위함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겨내고 또 이겨내면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인한 영아로 태어날 것이라 아빠는 믿는다. 우리 아들이 작은 패배에 위축되지 않고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 아빠는 믿는다. 그리하여 그 끝은 위대하리라는 것을 아빠는 믿는다.'
박상영의 메달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이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플뢰레 김영호,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사브르 김지연의 개인전 금메달 이후 남자에페 첫 금메달이자, 펜싱 사상 3번째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런던올림픽 남자사브르)까지 통틀어 총 4번째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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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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