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안나왔으면 가능했을 수도 있어요."
기보배가 털어놓은 올림픽 2연속 2관왕이 어려운 이유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세트스코어 6대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기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에서 '절친' 장혜진과 맞붙었던 기보배는 세트스코어 3대5로 패하며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기보배는 좌절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를 악물고 리우올림픽 마지막 경기에 나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보배에게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 여자 양궁은 그간 올림픽 메달을 독식했지만, 2회 연속 2관왕은 없었다.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은 기보배에게는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금메달만 목에 걸다가 동메달을 따보니 동메달이 더 소중한 느낌"이라며 평정심을 유지하던 기보배는 결국 참고 참았던 아쉬움을 쏟아내고 말았다. "사실 2연패를 생각했는데…"라며 잠깐 목이 메이는가 싶더니 "올해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2연패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기보배는 2연패의 어려움에 대해 "한국 선수가 안나왔으면 가능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힘든 선발전을 넘으면서 워낙 실력이 좋다. 올림픽은 우리 선수와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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