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나, 안 맞았나. 어떻게 보셨습니까?'
황경선과 타타르(터국)의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이하 결승전. 2세트 초반 황경선이 상대의 머리를 정확히 타격한 뒤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심판은 황경선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 코치진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재심 결과 황경선의 득점이 인정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태권도의 헤드기어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데 그쳤다. 머리 공격이 정확히 이뤄졌다고 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각국 코치진은 점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만 했다.
리우 대회에서는 판정 시비 및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지루한 대기 시간을 견디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제도를 바꿨다.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득점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헤드기어에 센서를 부착했다. 그동안 몸통에만 적용한 전자호구 시스템을 헤드기어에까지 확대한 것이다.
2000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태권도는 그동안 몇 차례 변화를 통해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했다. 헤드기어에도 센서가 부착된 만큼 정확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욱 높은 정확성이 요구되면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전자 헤드기어에 하루빨리 적응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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