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찾은 청주구장. 선두 두산 베어스가 한국의 '쿠어스필드'에서 홈런쇼를 벌였다.
두산은 16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3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파죽의 5연승. 화요일 연승 기록은 '19'로 늘렸다.
13점 가운데 10점을 홈런으로 뽑았다. 승부처마다 좌우 거포들이 결정적인 한 방씩을 폭발하면서 상대 백기를 받아냈다. 1만석을 가득 메운 청주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방적인 게임이었다.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1회 정근우의 안타, 이용규의 볼넷,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뽑았다. 흔들리던 두산 선발 허준혁을 일찍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김태균이 삼진을 당했다. 1사 1,3루에서는 타점 1위 윌린 로사리오가 병살타를 쳤다.
두산은 2회말 곧장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그는 선두 타자로 나와 윤규진의 초구 포크볼(128㎞)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다. 이 대포로 김재환은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즌 홈런 개수를 '29'로 늘리며 지난해 김현수가 세운 왼손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8개)를 경신했다. 김재환은 앞으로 3홈런만 더 때리면 심정수, 김동주(이상 31개)가 갖고 있는 토종 최다 홈런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홈런이 나오자 다른 선수들도 홈런쇼에 동참했다. 7번 오재일은 결승포를 포함해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1-1이던 2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그는 윤규진의 초구 슬라이더(133㎞)를 잡아당겨 115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7회 역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료의 축하를 받았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만루홈런을 폭발했다. 그는 5-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의 몸쪽 직구(145㎞)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9-1로 점수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한 방. 올 시즌 만루홈런은 시즌 42번째다. 통산 753호이자, 개인 3번째다. 양의지는 선발 허준혁을 효과적으로 리드한 데 이어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9회에는 박세혁마저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 대신 타석에 선 그는 왼쪽 담장을 넘기며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로사리오만이 5회 솔로 홈런을 쳤을 뿐, 청주구장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은 2승9패다.
청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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