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7회였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나온 허무한 플레이.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에 연이틀 패했다. 한화는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7대4로 졌다. 6회까지 4-4로 맞섰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유격수 하주석이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7회 우완 불펜 송창식이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곧장 투수 교체를 했다. 왼손 권 혁을 올려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하고자 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한 듯 했다. 권 혁은 1사 2루에서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김재환을 바깥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후속 양의지 역시 볼카운트 1B1S에서 144㎞ 직구를 던져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손을 들어 자신이 잡겠다고 사인을 보낸 하주석이 포구에 실패한 것이다. 순간 청주구장에는 탄식만 흘렀다. 2루 주자 박건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면서 4-5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권 혁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6번 오재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다.
9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매끄럽지 않은 중계 플레이로 상대에게 쐐기점을 헌납했다. 상황은 이랬다.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정우람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 5번 양의지는 바뀐 투수 정대훈을 공략해 역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여기서 한화 우익수 양성우는 3루로 뛰는 김재환을 잡기 위해 송구를 했다. 비교적 정확했으나 타자 발이 빨랐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양의지는 2루를 노렸다. 당연한 플레이다. 그런데 이를 확인한 한화 3루수 송광민이 2루로 던진 공이 너무 높았다. 애초 양의지의 안타를 잡은 양성우가 다시 그 공을 잡은 꼴이었다. 그러면서 3루에 있던 김재환은 여유있게 홈인.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청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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