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메달 획득 기회를 놓친 주세혁(36·삼성생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세혁은 1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가진 독일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2회전, 4회전 단식 주자로 나섰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독일에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면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에 이은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주세혁은 경기 뒤 "후배들이 잘 해줬는데 아쉬움이 많다. 결국엔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회전 단식에서 승기를 잡았었어야 했는데 과감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었다"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주세혁은 뿌리깊은 나무였다.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준우승 이후 13년간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상권을 지켰다. 리우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세번째 올림픽이었다. 4년 전 런던 대회 후 선배 오상은(39))과 후배 유승민(34)이 떠났다. 주세혁도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했다. 그러나 떠날 수 없었다. '징검다리'가 필요했고, 주세혁이었다. 그는 수년째 자가면역질환인 '희귀병' 베체트병을 견디고 있다. 4년 전 런던 대회 직전 찾아온 기분 나쁜 발목 통증,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불쑥 찾아드는 불청객이다. 컨디현 유지가 쉽지 않지만 그는 견디고, 또 견뎠다. "이제는 후배들의 몫이다. 정영식, 이상수가 제 몫을 할 것이다. 어린선수들도 있다. 앞으로도 한국 탁구는 4강권을 유지할 것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피날레 무대는 투혼이었다. 두 번째 단식에서 드미트리 오브차로프에 2대3(5-11, 9-11,11-8, 11-2, 11-6)으로 패했다. 네 번째 단식에서는 티모 볼과 맞섰지만 0대3(8-11, 9-6-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주세혁은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이게 실력이었다"며 "4회전 단식 전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상대 저항이 강력해지면서 덤덤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걸어온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잠시 울먹였다. 주세혁은 "(티모 볼과) 마지막에 다시 붙어보는 구나 생각을 했는데, 내 실력이 부족했다"며 "2회전 단식은 자신이 있었다. 상대가 실수가 많은 선수인데 2-2로 맞선 상황서 내가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세혁은 "마지막 올림픽이다보니 4위로 마친 결과가 계속 기억에 남을 듯 하다"며 "두 후배들이 첫 대회치고 너무 잘 싸워줬다. 후배들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것 같다. 한국 탁구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4년 뒤에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많은 탁구인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선수, 지도자, 협회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4년 뒤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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