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3연패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역도화'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 사격 50m 권총에서 새 역사를 쓴 진종오는 역도화를 신은채 금빛 과녁을 뚫었다.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요하는 사격과 자신의 체중보다 2~3배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려야 하는 역도 간의 연관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 해답은 '균형'에 있다. 뒷굽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데다 바닥이 넓고 평평한 역도화는 오랜 시간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단순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스포츠의 과학'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사에 '스포츠과학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회 11일째인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까지 한국이 따낸 14개(금6은3동5)의 메달 모두 '리우 골든 프로젝트'의 중점-전략종목에서 나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한국스포츠개발원(이하 공단)은 지난해 양궁, 사격, 유도, 펜싱, 태권도, 레슬링, 체조 등 7개 종목을 리우올림픽 메달 중점종목으로 채택했다. 역도, 탁구, 하키, 배트민턴, 요트, 복싱 등 6개 종목은 메달 전략종목으로 선정했다. 14개의 메달 중 13개(양궁 5개·유도 3개·펜싱 2개·사격 2개·레슬링 1개)가 중점종목에서 나왔고, 전략종목이었던 역도에서도 윤진희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단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3개 대회의 메달 획득 결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 양궁, 사격, 유도, 레슬링, 태권도, 펜싱, 배드민턴, 역도에 메달이 집중됐던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목이 전력 평준화와 세대교체 미흡, 국내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 등으로 험난한 여정을 걸을 것으로 예측됐다.
돌파구는 '소통'이었다. 현장밀착지원팀이 구성됐다. 그동안 스포츠과학 지원은 태릉-진천선수촌 및 국내 훈련에 국한됐다. 해외 전지훈련에 일부 파견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시간-예산 부족과 해당 협회와의 공조가 쉽지 않았다. 현장밀착지원팀은 대회에 나선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실시간영상분석 및 심리 코칭으로 함께 호흡했다. 각 종목 협회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 현장 지도자 및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창섭 이사장은 "이번 리우올림픽 스포츠과학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단, 유관 체육 단체가 유기적 협력 하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스포츠 스폰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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