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수원 삼성의 오늘은 '가시밭길'이다.
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두 팀의 자리는 여전히 '아랫물'이다. 최진철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야심차게 올 시즌을 시작한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클래식에서도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맨 수원은 숨이 턱까지 차오른 모양새다. 연봉 삭감 칼바람 속에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낸 후유증은 강등권 언저리에서 발걸음이 멈추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성큼 다가온 스플릿 분기점을 앞두고 포항과 수원 모두 반전을 외치고 있다.
포항과 수원의 희비는 주말 일정에서 극명히 엇갈렸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상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강상우의 '극장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후반 46분 아크 정면에서 룰리냐가 잡지 못한 패스가 굴러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강상우의 왼발로 흘렀고, 강상우가 이를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두 팔을 벌려 질주하는 강상우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최 감독의 포효가 오버랩 됐고, 경기장엔 포항의 승리찬가인 '영일만 친구'가 울려퍼졌다.
같은시간 수원벌은 침묵했다. 수원은 전남과의 클래식 27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41분 자일의 도움을 받은 안용우의 왼발슛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2분 뒤인 전반 43분 김종민이 문전 정면서 이어준 패스를 연제민이 왼발골로 연결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전 맹공에도 전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상주전 승리로 포항은 도약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중이었던 포항은 승점 35(29득점)가 되면서 33라운드 이후 갈라지는 스플릿 그룹B(7~12위)의 최전선인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5위 성남(승점 38)과의 격차가 한 경기 차로 줄어들면서 고대하던 중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수원은 점차 반전과 멀어지고 있다. 전남전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수원은 승점 30으로 10위 자리에 머물렀다. 33라운까지 발걸음이 남아 있지만 계속 벌어지는 중위권과의 격차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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