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개월여 만에 한화 이글스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한화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12대6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kt와의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3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수원 7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난 승리였다.
연패 탈출을 위해 한화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kt 마운드를 공략했다. 4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점수를 쌓아나갔다. 먼저 1회초 1사 1루에서 3번 송광민이 선제 투런포로 kt의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져 4-0을 만들었다.
하지만 kt도 가만있지 않았다. 2회말 문상철이 2타점짜리 좌전 적시 2루타로 2-4를 만든 뒤 3회말에는 박경수의 우전적시타가 터지며 3-4까지 따라붙었다. 한화 벤치에 다시 긴장감이 맴돌았다. 결국 한화 김성근 감독은 3-4로 쫓기던 3회말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선발포수 차일목을 베테랑 조인성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이 카드가 성공적이었다. 조인성은 선발 윤규진과 호흡을 맞춰 전날 끝내기 홈런을 친 윤요섭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 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홈런 세례로 상대 기를 꺾었다. 5-3으로 앞선 5회초에는 선두타자 로사리오와 후속 양성우가 '백투백' 홈런을 친데 이어 8-5이던 8회초에는 김태균이 올시즌 개인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화 선발로 나온 윤규진은 모처럼 5⅓이닝을 버텨줬다. 7안타 3볼넷으로 3실점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김태균은 만루홈런 포함,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선발승을 따낸 윤규진은 "초반에 불안했다. 주자를 내보내고 여러 위기가 있었는데, 수비진이 많이 도와줘 좋은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며 수비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위기에 몰릴때마다 포수 리드를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을 이끌어준 포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윤규진은 "중간에 나올 때는 선발을 부러워했는데, 올해 선발을 하다보니 이닝 소화력이나 타자분석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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