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이 부족한 운영자금 조달 관련 자율 지원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두고 한진그룹과 채권단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 측은 지난 20일까지 한진그룹이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한진해운은 해당 기간까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연체한 용선료, 항만이용료, 유류비 등의 규모도 6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부족한 자금은 한진해운에서 자체 해결해야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을 한진그룹에 전달한 바 있다. 자금 지원 없이는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자금 투입 없이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의 선례가 있는 만큼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2014년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며 "계열사를 활용해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할 경우 그룹 전반에 경영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과 해운업계의 장기 경기불황 예상 등을 우려해 자금 지원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회생 관련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자금 유동성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부채비율 관리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처음과 달리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진해운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체 자금 수혈 외에 다른 조건들은 대부분 충족시킨 상태다. 일부 선사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던 용선료 협상은 최근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부족한 운영자금 지원 관련 대책만 내놓는다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이 쉽게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활용해 한진해운에 얼마의 자금을 투입하느냐의 '결단'이 한진해운 회생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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