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의 아침이 '코미디계 대부' 구봉서의 별세 소식으로 어둡다.
한국 코미디언들의 축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지난 26일 밤 화려한 막을 올렸으나, 공교롭게도 코미디계 전설 구봉서의 별세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구봉서는 27일 새벽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노환으로 알려졌다. 건강하고 철학이 담긴 코미디로 한국을 웃게 했던 고인의 별세 소식에 후배 개그맨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조서에 "공연 때문에 부산에 있는 개그맨들은 리허설도 있고 하루에 2회씩 내일까지 공연을 하기 때문에 오늘 조문하지 못함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라며 "이를 대신에 '드림콘서트' 시작 전에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림콘서트'는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웃찾사' 등 대한민국 대표 3사 방송사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속 인기 코너를 모은 행사. 방송사의 벽을 허물고 웃음 아래 하나 되는 공연인만큼, 고인을 향한 추모의 무대로서 의미가 더욱 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첫날 공연을 마친 뒤 28일 서울로 향하는 개그맨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직접 조문할 계획이다. 많은 개그맨들이 슬픔에 빠져있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고인의 뜻을 이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공연 준비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26년 평양에서 출생한 구봉서는 한 평생 눈물 스민 웃음을 위해 달려온 광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다. 1960년대부터 활약한 한국 코미디계의 원로로,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김희갑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끌었다.
구봉서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내 역으로 인기를 끌어 '막둥이'란 별명이 붙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을 진행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구봉서는 1969년부터 1985년까지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 출연하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1963년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를 통해 풍자적 유머를 선보이며 "이거 되겠습니까? 이거 안 됩니다"라는 유행어도 낳았다.
한국 코미디계 발전에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포장, 옥관문화훈장에 이어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201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29일 오전 6시 발인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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