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은 해야 안심할 수 있지."
지난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당시 3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20승 정도는 더 따야할 것 같다는 계산이었다. 잔여 35경기에서 20승이라면 승률 5할7푼1리다.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만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후 8일이 지났다. 2연전 체제라 한화는 당시 kt를 시작으로 27일 SK까지 네 팀을 상대로 총 6경기를 치렀다. 감독의 목표 설정 이후 한화는 어떤 행보를 걸었을까. 과연 '20승 전략'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부진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힘든 상대를 꽤 잘 극복하기도 했다. 한화는 27일까지 kt-넥센-NC-SK를 상대로 치른 6경기에서 3승3패로 딱 5할 승률을 마크했다. kt와의 원정경기에서 1승씩 주고 받은 뒤 홈에서 치른 3경기에서 2패 뒤 1승을 따냈다. 넥센과의 2연전은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두 번째 경기에서 졌고, 이후 NC와의 첫 경기에서도 패해 연패를 당했다. 위기였다. 순위가 8위로 밀려 가을 꿈이 완전히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한화는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섰다. 26일 NC전과 27일 SK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따내며 연패로 입은 데미지를 상쇄했다. 순위도 다시 7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4위였던 SK를 잡으면서 얻은 게 많다. 중위권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승리였다. SK는 이 패배로 4위에서 6위로 곤두박질쳤다. 7위 한화는 4위 KIA와 4.5경기, 6위 SK와 3.5경기 차이가 됐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벌이는 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이런 식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다. 김 감독이 '20승'을 언급한 것도 다분히 중위권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많이 남았다는 걸 의식한 발언이다. 비록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입장이지만,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격차를 확 좁힐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치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5할 승률에 만족해선 안된다. 29경기가 남았고, 여기서 최소 17번 더 이겨야 한다. 그래야 가을잔치를 경험해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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