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는데,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프로-아마최강전 첫 우승을 놓쳤다. 창원 LG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신협 상무에 86대80으로 패했다. 대표팀 소집중인 팀의 기둥 김종규까지 가세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2쿼터까지 완전한 창원 LG의 페이스. 2쿼터 한때 40-13, 27점까지 앞섰다. 승부는 일찌감치 창원 LG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거짓말같은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3쿼터부터 신협 상무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24점을 쏟아내며 8득점에 그친 창원 LG를 압도했다. 창원 LG이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히고, 턴오버가 이어지는 동안 신협 상무는 무섭게 따라붙었다. 내년 1월 말 창원 LG에 복귀하는 신협 상무 김시래는 고비마다 8점을 터트려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리바운드에서도 10-6으로 앞섰다.
3쿼터까지 59-58, 창원 LG의 1점차 리드. 주도권을 놓친 창원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신협 상무는 김시래의 3점슛으로 61-59로 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시소게임이 이어졌으나, 힘의 균형은 이미 깨진 뒤였다.
대표팀 소집중에 소속팀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뛴 김종규는 4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5반칙 퇴장당했다. 김종규가 빠진 후 창원 LG는 더 무기력해졌다. 71대84 13점차 대패. 대회 첫 우승을 노렸던 창원 LG로선 믿겨지지 않는 역전패다. 그동안 프로-아마최강전에서 1승을 거두지 못했던 창원 LG는 이번 대회에서 첫승을 거두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김종규는 결승전에 31분을 뛰면서 15득점-9리바운드, 김영환은 39분 동안 26득점-4리바운드로 맹활약 했다.
김 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2쿼터에서 잘 된 부분이 3,4쿼터에선 잘 이뤄지지 않았다. 연습한대로 잘 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보완해야할 것들이 있다. 신협 상무의 김시래가 잘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2쿼터 중반부터 수비 앞선이 무너졌다. 상대의 더블팀에 우리 선수들이 다소 흥분한 했다"며 아쉬워했다.
40분 풀타임을 뛰며 21득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시래가 대회 MVP를 가져갔다. 창원 LG로선 우승을 놓쳤지만, 김시래의 맹활약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잠실학생체=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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