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수 박한이(37)가 젖먹던 힘까지 짜내고 있다. 16년 연속 100안타 기록 도전. 박한이는 올시즌 초반 무릎 연골수술을 했다. 수술을 받을 때부터 100안타는 물건너 간 것이 마찬가지였다. 석달이 걸릴거라던 복귀 시기는 한달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라운드에 서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몸상태는 시즌 내내 박한이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은 거의 대타로만 뛰었다. 하체가 완벽하지 않다보니 스윙파워가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박한이가 절정의 타격감으로 100안타는 물론이고 삼성의 가을야구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박한이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에 이른다. 최근 4경기에서는 9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100안타 가능성이 이젠 '반반'이 됐다. 올시즌 박한이는 타율 3할1리(229타수 69안타)를 기록중이다. 삼성은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기록에 필요한 안타수는 31개다. 경기수가 빠르게 줄어들지만 더 빠른 속도로 안타수를 채워나가고 있다.
문제는 무릎 상태다.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의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고민이다. 선수 본인이 저렇게 하고 싶다는데 몇번 휴식을 주기도 했는데 마냥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선수가 '괜찮다, 뛸수있다'고 말하는데 감독이 나서서 '내가 보기엔 많이 아픈 것 같은데 쉬어라'고 할 수도 없다. 무리하다가 더 큰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분명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도 아니고 박한이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자신의 몸상태를 제대로 알 것이다. 트레이너에게 늘 상태를 체크한다. 최근에는 그라운드에서도 꽤 힘껏 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대단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무릎이 안 좋은 것을 알지만 박한이 본인이 '나도 뭔가 야구인생을 통틀어 남겨야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을 하더라. 타격 컨디션이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닌데 최근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1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면 양준혁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양준혁 위원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6년 연속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큰 위기를 넘기면 내년에는 박한이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박한이가 100안타를 달성하게 되면 덩달아 삼성의 막판 약진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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