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떨쳐버리고 다시 뛰겠다."
이찬동(23·광주)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이찬동은 신태용호의 일원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2회 연속 메달 획득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찬동도 허탈했다. 이찬동은 "조별리그에서 1위로 8강에 오를 때까지는 좋았는데 8강에서 무너졌다"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고 털어놨다.
탈락 후 이찬동은 비판에 직면했다. 너무 투박하고 위험지역에서 거친 수비로 파울을 범한다는 것. 실제로 이찬동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멕시코와의 대결에서 후반 22분 로사노의 돌파를 막다가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반칙을 했다. 경고도 받았다. 다행히 멕시코의 프리킥이 골문 위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찬동은 "파울을 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상대 공격수가 가속이 붙은 채 우리 수비수들과 맞닥뜨렸다. 자칫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어떻게든 내가 끊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반칙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찬동을 향한 비판. 숙명이다. 이찬동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여러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다. 이찬동은 터프하게 싸우면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몸싸움이 잦다. 반칙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찬동은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거친 파울로 팀을 위기에 빠뜨릴 마음은 더더욱 없다"고 했다.
눈물로 막을 내린 올림픽을 뒤로하고 광주에 복귀한 이찬동. 허리에 무리가 왔다. 이찬동은 "원체 몸이 튼튼해서 잘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별 문제도 없는데 허리가 아팠다"고 말했다. 결국 과부하다. 지금까지 그렇게 몸을 던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증상이다.
이찬동은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이 계신 충북 음성에서 재활하고 있다. 이 기회에 몸을 완전히 회복할 생각이다. 이찬동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셩격이다. 그래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 빠지게 운동했는데 이제 휴식의 중요성도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니 걱정말라"며 웃었다.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택한 이찬동은 1~2주 뒤 돌아올 전망이다.
이찬동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광주 중원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외국인 선수 본즈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붙박이 주전이던 이찬동은 "본즈가 정말 잘 한다. 나도 더 열심히 잘 해서 팀을 위한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올림픽에서의 아픔은 잊고 광주에서 다시 열심히 뛰겠다"며 힘줘 말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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