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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산다는 건 당연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학창시절의 우정, 교실에서의 추억, 책을 통한 지식의 확대…. 성공하는 선수로 성장하면 보상이 따르지만 목표에 근접하는 선수는 극소수다.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모가 어린 자녀를 선뜻 운동을 전념시키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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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단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봐야 해법에 접근할 수 있다. 운동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순간 부작용도 따른다. 고립이 있다. 단절된 틀 안에서 운동기계로 철저히 조련된다. 그러다보니 일부 사회성이 부족한 선수도 있다. '몰카 파문'에 대해 김재원 진천선수촌 운영단장은 "깜짝 놀랐다.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종목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허물 없을 정도로 친밀하다.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오누이나 다름 없다. 누이 같은 동료의 알몸을 몰카로 찍겠다는 생각은 일반적이지 않다. 병적이다. 관음증의 극단적 형태다.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힘들다. 범죄행위 시도 자체를 생각 단계에서 차단하는 시스템적 완벽성이 아쉽지만, 왜곡된 성의식을 가지게 된 개인의 히스토리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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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들의 충격적 일탈 행위를 '개인의 문제'로 한정하는 한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보다 근본적인 인재양성 구조와 시스템적 '변화'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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