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비진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중국 취재진이 '한국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가오홍보 감독이 내놓은 대답이다. 다소 퉁명스러운 투의 대답이었지만 신중함과 경계심까지 숨길 순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을 앞두고 소집한 수비수는 8명이다. 이 중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김영권(26·광저우 헝다) 장현수(25·광저우 부리) 김기희(27·상하이 선화) 홍정호(27·장쑤 쑤닝) 4명이다. 4명 모두 최근 수 년간 A대표팀 수비라인을 책임져 온 선수들이다. 이들이 뛴 A매치 경기수를 합하면 122경기다. 기량 뿐만 아니라 경험 면에서도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장쑤로 이적한 홍정호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센터백이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헌신적인 플레이로 중국 수비수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중앙과 측면 수비 뿐만 아니라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도 3시즌 째를 맞이한 중국 무대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다. 올 초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600만달러·약 66억원)을 세우며 중국으로 건너간 김기희도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2012년부터 광저우 헝다의 중앙수비를 책임지며 두 차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한 김영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중국의 치밀한 준비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 중국 대표팀 조기소집을 위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고갈된 체력을 회복했다. 슈틸리케호 합류 뒤에도 쾌조의 컨디션을 드러내면서 중국전 활약을 준비 중이다. '러시아로 가는 길'의 첫받을 내딛는 슈틸리케호가 최상의 옵션을 갖고 승부에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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