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 크긴 크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홈런 개수를 늘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3~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한만큼 홈런 가능성도 상당했다. 그는 이번주 타격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홈런은 없었다. 3일 4타수 1안타 1타점, 4일 *타수 *안타다. 이로써 한일 통산 홈런 개수는 598개로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고척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손 맛을 본 이후 10경기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는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에 발목이 잡혔다.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두 방이나 날린 것이다. 먼저 3일이다. 이승엽은 2-3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갔다. 마운드에는 두산 마무리 이현승. 볼카운트 2B2S에서 139㎞ 직구를 제대로 때렸다. 맞는 순간 큰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 정수빈이 담장에 부딪히면서 포구에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넘어간 줄 알았다"고 말한 타구다.
4일에는 더 아까웠다. 0-3으로 뒤진 4회 1사 1루. 이승엽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크게 포물선을 그린 장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29㎞)를 잡아 당겼다. 그런데 이 타구도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다. 관중 보호를 위해 설치된 노란색 안전봉 바로 밑을 때릴 것처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팬이 글러브로 그 타구를 낚아챘다. 심판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2개의 타구는 모두 타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될 수 있었다. 홈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면 말할 것도 없다. 중앙 펜스까지 125m, 좌우가 100m나 되는 잠실구장이 야속할 뿐이다. 이승엽은 다음주 다시 한 번 600홈런에 도전한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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