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판이 마무리 됐다.
지난 1일(한국시각)부터 막을 올린 최종예선에선 낙승이 예상됐던 대부분의 팀들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B조의 일본이 '오심' 논란 끝에 안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게 역전패로 덜미를 잡힌 것이 유일한 이변이었다.
슈틸리케호의 경쟁자들은 순항했다. 한국과 A조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이란은 2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A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얻으며 2대0으로 이겼다. 카타르의 수비-침대 축구에 고전했으나 무려 11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덕을 톡톡히 봤다. 'A조의 다크호스'로 지목된 우즈베키스탄도 안방에서 가진 시리아전에서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출신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32·오르다바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란은 '세대교체 미완성'이었다.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이 빠진 공격라인에서 효율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볼 점유율이나 슈팅 숫자는 많았지만 '한방'이 부족했다. 하지만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부상한 '차세대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1·로스토프)과 쐐기골의 주인공인 알리레자 자한바크슈(23·AZ알크마르)의 존재감은 이란이 역시 강한 상대라는 점을 입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지는 이란 축구의 저력도 슈틸리케호가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다.
우즈벡은 베테랑 세르베르 제파로프(34·로코모티프 타슈켄트)가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시리아전에서도 고질병인 골 결정력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오랜기간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주로 포진해 있었지만 예상만큼 힘이 넘치진 않았다. 이란, 우즈벡에게 덜미를 잡힌 카타르와 시리아는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따금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는 점을 일깨웠다.
B조는 출발부터 혼조세다. 시계 제로다. 일본의 패배로 판이 흔들렸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색하고 있다. 일본과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호주는 이라크전 승리(2대0)를 발판으로 일본과 격차를 벌리면서 순항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일본-호주의 경쟁 틈바구니서 반사이익을 누리고자 했던 사우디도 태국전 승리(1대0)를 계기로 내심 본선 직행 출전권이 걸린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UAE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열기가 타오르고 있다.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방에서 첫판을 내주면서 남은 경기에 부담감이 커졌다. 혼다 게이스케(30·AC밀란)는 "남은 9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심정으로 치를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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