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끝내기 안타의 악몽을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오승환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포함,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5세이브.
오승환은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신시내티를 상대로 9회말에 등판해 난조를 거듭한 끝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그러나 이틀이 지난 뒤 가진 이날 마무리 기회에서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의 위용을 드러내며 보기좋게 설욕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저을 1.82에서 1.79로 낮췄다.
5-2로 앞선 9회말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주저없이 오승환을 기용했다. 선두타자는 대타 애덤 듀벌. 오승환은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93마일 직구를 낮게 잘 던졌지만, 듀벌의 배트에 걸려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타일러 홀트와 잭 코자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신시내티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홀트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3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고, 코자트 역시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86마일짜리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타석에는 신시내티의 간판 왼손타자 조이 보토가 등장했다. 그러나 초구 93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져 기선을 잡은 오승환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93마일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 1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1개였고, 직구는 10개를 구사했다. 공격적인 투구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다시 한 번 실력을 증명한 경기였다. 특히 마무리 투수에게는 더없이 좋은 무기인 탈삼진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까지 오승환은 68경기에서 70⅓이닝을 던져 9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한 경기당 11.90개의 탈삼진을 올린 꼴이다. 이는 내셔널리그에서 2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하며, 1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마무리 투수 중에서는 LA 다저스 켄리 잰슨(13.42), 현재는 전력에서 제외된 세인트루이스의 트레버 로젠탈(12.96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탈삼진 개수에 있어서는 내셔널리그 클로저 가운데 단연 1위다. 아메리칸리그를 포함해도 지난 7월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옮겨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고 있는 앤드류 밀러(101탈삼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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