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이준기의 눈물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4회에서 이준기는 박지영과 대면해 파계승을 죽인 왕소의 심정을 절절히 쏟아냈다. 이준기가 연기하는 왕소는 황자임에도 불구하고 친 어머니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가 낸 얼굴의 상처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인물.
왕소가 정윤(김산호 분) 암살 시도 배후에 친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환을 모두 없애놓았지만 돌아온 것은 맹비난이었다. 신주 땅에서 늑대를 때려잡아야 했던 것은 어린 자신을 산 속에 홀로 버리고 죽기만을 바란 신주 강씨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였고 아무도 속 사정은 이해하지 않았다며 '개늑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눈물로 설명해도 소용 없었다.
친어머니가 '짐승 같은 놈', '넌 나의 수치이자 치욕이며 흠'이라고 자신을 향해 퍼붓는 말들에 왕소는 큰 상처를 입었다. 무너지는 왕소를 연기하는 이준기의 연기는 단연 일품이었다. 처음에는 칭찬을 바라는 소년과 같은 맑은 목소리로 어머니를 대했다면 기대한 반응이 나오지 않자 입과 눈이 미세히 떨리며 분노를 표현했다. 이준기의 한층 깊어진 연기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런 왕소에게 유일한 위안이 된 것은 해수(이지은 분)다.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내가 무섭지 않느냐"라고 외치는 왕소의 분노에도 해수는 침착하게 "왜 사람을 죽였냐"고 묻는다. 바로 앞에 등장했던 충주원 황후 유씨와는 완전히 다른 해수의 반응에 놀란 왕소는 해수의 남다른 점을 알게 되고 이후 쭉 관심을 갖고 연화(강한나 분)으로부터 구해준다. 왕소가 한 것은 딱 한마디다. "내 것이다"
그는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니 다시는 나를 '내 것'이라 하지 말라"는 해수의 당돌함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다. 왕소가 부모, 형제들로부터 짐승같다고 외면받아 온 삶이 사람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대 말을 번복하지 않은 거친 성정을 지닌 왕소임에도 불구하고 해수를 '내 사람'이라 정정한다.
왕소와 해수의 교류 외에도 다른 전개들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왕소는 정윤의 곁에 남아 황자가 아닌 신하로 살겠다고 태조 왕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했다. 안전하게 송악에 머물게 된 왕소의 기쁨에 시청자들은 뭉클함을 느꼈다. "왕소가 불쌍하다", "가족들이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준기가 연기하는 왕소를 지지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5회는 오늘 밤 10시에 방송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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