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신스틸러'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서 주연 이상으로 주목을 받은 조역을 의미한다. 하지만 '밀정'에는 신을 훔치는 배우들이 너무 많다.(?)
우선 '홍일점'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맡은 한지민은 혼자 러브라인과 고문신, 극의 반전을 모두 도맡았다. 송강호가 "'밀정'은 연계순의 영화"라고 말했을 정도다.
엄태구가 맡은 최강의 '빌런' 하시모토는 보는 이들의 치를 떨게 할 정도로 '악독'하다. 끊임없이 김우진(공유)를 쫓으면서 동료 이정출(송강호)를 의심하는 하시모토는 그의 걸걸한 목소리와 어울려 악역의 레벨치를 극대화 시켰다. 특히 이정출이 "둘이 있을 때는 조선말로 하자"고 말할 정도로 일본에 충성을 다하는 친일 조선인이라 더욱 관객들의 울분을 살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김우진의 절친이자 의열단원 조희령 역 신성록은 관객의 눈을 훔친다. 김우진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멋드러진 행동으로 의열단의 멋스러움을 상징한다. 공유는 인터뷰에서 "조희령 부분이 많이 편집된 것이 아쉽다. 감독판이 나오면 조희령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히 될 것 같다. 비주얼적으로 아름다운 신이 많고 인물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주는 시퀀스가 많다"고 말했을 정도다.
또 이정출의 상사 히가시로 등장하는 츠루미 신고도 눈에 띈다. 일본에서도 대배우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신고는 '밀정'에서 초반 이정출을 교란하고 후반 의열단을 고문하는 장면을 통해 자신만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 경찰이라는 본인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흠잡을데 없는 연기를 펼쳐 '밀정'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밀정'에는 이설구 최유화 한수연 남문철 등 낯익은 조연들에 정채산 역의 이병헌, 김장옥 역의 박희순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관객을 유혹할 전망이다. 박희순이 농담삼아 "내 첫 1000만 영화는 특별출연한 '밀정'이 될 것 같다"고 말한 의미는, 이같이 배우들의 숨쉴틈 없는 완벽 연기가 있다는 뜻과 다름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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