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와 고민만 늘어났다.
슈틸리케호가 측면 수비에서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리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오재석(감바 오사카)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리아전에 기용된 이 용(상주)은 강점인 공격 가담 및 크로스 대신 수비에 치중하는 임무를 부여 받으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장현수(광저우 부리) 역시 만족스런 활약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측면 수비에 대한 우려는 슈틸리케호 소집 당시 부터 불거졌던 문제다. 왼쪽 풀백 요원이 전무했다. 2경기서 왼쪽 자리를 맡았던 오재석의 주포지션은 오른쪽이었다. 최근 감바 오사카에서 왼쪽 자리를 맡고 있다는 이유로 선발됐다. 왼쪽 풀백 자리를 맡은 경험을 갖춘 장현수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오재석이었다. 하지만 오재석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고, 슈틸리케 감독도 할말을 잊었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측면 자리를 거쳤다. 하지만 붙박이가 없었다.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무적) 등 유럽파들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뒤 출전시간 부족에 따른 경기력 저하라는 악재에 시달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외면을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서 봤다시피 풀백 자원이 없다. K리그에서 좋은 풀백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왼발을 쓰는 왼쪽 풀백이 없다. 홍 철(수원 삼성)도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리그를 발판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풀백들을 지켜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지적에 마냥 수긍할 순 없다.
중국, 시리아 두 팀 모두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이어지는 역습을 주 공격패턴으로 활용했다. 중국은 2골을 얻었고 시리아는 무득점에 그쳤으나 한국 수비라인을 수 차례 무너뜨렸다. 10월에 맞붙을 카타르와 이란은 두 팀 보다 한 수 위로 꼽히는 강팀들이다. 9월 2연전에서 슈틸리케호가 드러낸 약점을 집중 공략할 게 당연하다.
유럽파 풀백들은 당분간 주전 자리를 잡는데 애를 먹을 게 확실해 보인다. 결국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챌린지(2부리그)까지 선상에 두고 폭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풀백 자원을 들여봐야 할 것이다. 장현수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기존 자원들을 활용하는 대안도 고려해야 한다. 스리백(3-Back) 등 전술 변화는 최후의 수단이지만 이미 결전인 최종예선에 들어선 상황에서 시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변화가 없는 팀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도태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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