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는 9회까지 해야 승패를 알 수 있는 경기다.
KIA 타이거즈가 9회 공방 속에서 4대2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은 경기 진행이 굉장히 빨랐다. kt 선발 정대현과 KIA 선발 헥터의 투수전이 8회까지 1시간4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전 올시즌 최단시간인 2시간22분(9월 1일 잠실 kt-두산전)을 단축시키며 새로운 올시즌 기록을 쓰는 듯했다.
KIA가 2회초 4번 이범호의 좌중간 2루타와 6번 김주형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을 때만해도 이 점수가 9회까지 갈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후 KIA 타선이 kt 선발 정대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못했다. 4회초엔 서동욱의 볼넷과 김주찬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범호의 유격수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 이어 필이 유격수앞 병살타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하며 정대현에 끌려갔다.
kt 역시 헥터 공략에 애를 먹었다. 5회초 사구와 남태혁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의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이후 3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1점도 얻지 못했다. 7회말엔 4번 박경수-5번 윤요섭-6번 남태혁이 겨우 공5개로 삼자범퇴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길고긴 9회 공방으로 승리팀이 결정됐다.
KIA가 9회초 선두 이호신의 좌월 2루타와 서동욱의 1루수앞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자 kt 조범현 감독은 정대현을 내리고 고영표를 투입했다. kt의 투수교체는 결과적으론 실패. 3번 김주찬이 고영표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뽑아내 3루주자 이호신이 추가득점을 했다. 2-0. KIA는 이어진 2사 2,3루의 찬스에서 김주형의 2루수 쪽 내야안타 때 실책이 겹치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0으로 앞섰다.
이대로 헥터의 완봉승으로 끝나나 생각한 찰나. 이번엔 kt가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냈다. kt는 9회말 헥터를 상대로 내야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마지막 찬스를 맞았고, 대타 이진영이 파울홈런을 친 뒤 중전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2-4로 쫓아갔다. 결국 KIA도 헥터를 마무리 임창용으로 교체.
6번 남태혁 타석 때 임창용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2,3루가 돼 경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남태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임창용은 7번 대타 오정복을 고의4구로 걸러 8번 대타 이해창과의 승부를 선택했고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4대2 KIA의 승리.
KIA 헥터는 8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14일 광주 한화전(9이닝 5안타 무실점) 이후 두번째 완봉승을 노렸으나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승리투수가 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14승째(4패)
정대현은 8⅓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KIA 선발 헥터에 막히면서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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