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은 그날만 생각하면 여전히 아찔한 듯했다. 쉽게 입을 열지 못한 채 한숨부터 길게 내쉬었다.
2016년 3월 22일. 양학선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앞두고 마루 종목 마무리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챔피언인 양학선은 2연속 금메달을 향한 힘찬 도움닫기를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양학선이 쓰러졌다. 그대로 주저앉은 양학선은 곧바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이란 판정을 받았다. 수술대에 오른 양학선은 올림픽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그로부터 6개월,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어느덧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앞에 고개를 숙이는 가을이 왔다. 그러나 선선해진 바람도 양학선의 아쉬움까지는 씻어내지 못했다.
양학선은 "아킬레스건을 다쳤을 때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재활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2016년 리우올림픽만을 바라봤다. 그러나 준비 중에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너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문득 '올림픽에 나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비록 2016년 리우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양학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재활과 훈련을 반복하며 오직 복귀의 순간만을 꿈꾼 양학선은 예상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았다. 8월 열린 KSB배 전국체조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준비를 마친 양학선은 10월 충청남도 아산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복귀를 알릴 예정이다. 그는 "몸 상태는 70%까지 좋아졌다. 도마 기술 일부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트라우마 극복이다. 양학선은 "솔직히 '부상 전처럼 할 수 있을까' 두렵고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상 여파 탓에 올 한해 마루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학선은 "올해는 놓친 게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운동 선수다. 경기를 통해 내 가능성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오랜 시간을 쉬었다.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서 양학선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도전"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2보 전진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양학선이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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