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 막바지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에서 8대1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9위로 떨어진 롯데는 공동 5위인 KIA 타이거즈와 LG에 5.5경기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승률 4할8푼대가 5위 커트라인이라고 본다면 롯데는 남은 18경기에서 14승을 거둬야 하는데 지금의 전력과 분위기를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의 공백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맥스웰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다 오른쪽 엄지를 다쳤다.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기 전 번트 제스처를 취하다 공에 엄지를 강타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뼈가 부러졌으니 통증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회복하는데도 5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들어 롯데로서는 황당한 '사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타자들이 그렇듯 맥스웰도 배팅 훈련을 시작할 때 번트를 대는 '루틴'을 가지고 있는데 불운하게도 손가락을 다친 것이다.
조원우 감독은 당시 맥스웰을 전력 외로 생각하고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뼈가 붙는다고 해도 실전 감각을 다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빨라야 9월말 복귀할 수 있다. 9월말은 이미 롯데의 운명이 결정된 시점일 수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다친 지 3주가 넘었다. 아직 재활군에서 지내고 있다. 아직 뼈가 붙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맥스웰은 짐 아두치의 대체 요원으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롯데에 입단했다. 부상을 입기 전 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80타수 23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쏟아내는 타자는 아니지만 빈틈없는 선구안과 신중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롯데 중심타선에서 황재균 강민호와 함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오랜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아무래도 주전 타자 한 명 없는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롯데는 맥스웰이 빠진 이후 18경기에서 7승11패에 팀타율 2할7푼9리, 팀홈런 15개, 경기당 득점 5.06점을 기록했다. 맥스웰 공백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롯데에서는 맥스웰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공격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난조에 빠졌다. 맥스웰 부상 이후 롯데 마운드는 팀평균자책점이 5.72로 10개팀중 8위에 그쳤다. 선발이 5.87, 불펜이 5.49였다. 대책을 마련하려고 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 두명 부진이라면 교체 등의 방법을 통해 보강할 수 있지만, 총체적인 난국에서는 힘을 쓸 기회조차 없다. 롯데 마운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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