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올림픽 출전도 위태롭다. 배구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김철용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63)의 말이다.
김 감독은 여자 배구대표팀을 이끌고 베트남 빈푹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에 참가 중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핵심 멤버는 휴식, 프로구단 주요 선수단은 국내 대회 일정과 전지훈련을 이유로 선수를 선발하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고등학생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예상했던 대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예상했고, 오히려 선수들은 투지를 불사르며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
그는 "분명한 것은 한국 여자 배구의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은 성장을 멈춘 반면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체계화된 대표팀 운영 시스템으로 대표팀 1군부터 3군까지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했던 배구가 아직 그대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태국. 대만 센터들이 외발 스파이크를 때린다"며 "한국 대표팀 센터 중에 자유자재로 외발 때릴 줄 아는 센터가 없다. 수비수 자세도 중심이 전부 뒤에 있다. 외국인 선수가 있으니까 일단 띄워놓고 본다. 그러면 빠른 배구를 할 수 없다. 한국만의 무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그는 "지금 코치로 있는 장윤희와 은퇴한 정선혜의 리시브는 최고였다. 지금 두 사람 만큼 리시브할 줄 아는 선수가 없다"며 "신장으로는 유럽이나 남미 배구를 이길 수 없다. 조직력 배구, 빠른 배구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반복 훈련을 통해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올림픽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체계화된 대표팀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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