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인국의 병맛 코드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BC 새 수목극 '쇼핑왕 루이'가 21일 첫 선을 보였다. '쇼핑왕 루이'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화초, 기억상실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21일 첫 방송에서는 루이와 고복실의 캐릭터에 대한 서사, 그리고 루이가 기억을 잃은채 고복실과 만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쇼핑왕 루이'의 첫 방송은 한마디로 클리셰 범벅의 병맛 코드였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재벌남과 순박한 시골 소녀의 우연한 만남, 시골 소녀의 청정 매력에 빠져드는 또 다른 남자 등 한국 드라마에서 익히 봐왔던 소재들이 쏟아져내렸다. 이 클리셰를 관통하는 코드는 병맛이었다. 유치하고 손발 오그라들지만, 왠지 모르게 피식 웃게 만드는 그런 장면의 연속이었다.
25세 루이는 5세 어린이처럼 한약이 먹기 싫다며 도망갔고, 그의 보호자 겸 감시자인 김호준 집사(엄효준)는 때아닌 추격전을 벌인다. 결국 김 집사가 루이를 깔아 뭉개면서 추격전은 마무리 됐지만 루이의 코에선 코피가 났고, 이를 본 루이의 할머니 최일순 회장(김영옥)은 의사를 부르라며 난리를 쳤다. 그런가 하면 루이는 TV를 보다 산골소녀 고복실에게 반해 냉장고를 꼭 보내주고 싶다며 눈을 빛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병맛 코드에 방점을 찍은 것은 기억을 잃기 전, 루이의 쇼핑 신이었다. 루이는 명품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신명나는 쇼핑 한 판을 벌였고, 그런 그의 배경으로 '픽미' 음악이 흘러나오며 병맛 코드를 가중시켰다.
너무나 뻔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이고, 유치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건 역시 서인국의 연기였다. '38사 기동대'의 사기꾼 양정도, '너를 기억해'의 냉철한 프로파일러 이현 등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많이 보여줬던 서인국이 풀어내는 병맛 개그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강아지 같은 눈빛과 철이 없다 싶을 정도로 순수한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미소짓게 만들었고, 부모님을 사고로 여읜 과거를 회상하는 신은 여성 시청층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재벌 3세 설정에 맞춰 말끔하게 가다듬은 비주얼 또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앞으로도 서인국의 활약은 계속된다. 이제부터는 루이가 기억을 잃고 거지 신세가 되어 고복실을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서인국이 선보이는 색다른 병맛 코드로 '쇼핑왕 루이'의 클리셰 또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방송된 '쇼핑왕 루이'는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꼴찌로 출발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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