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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선발진이 올해 완성됐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에 유희관까지. '판타스틱 4'가 승리의 보증수표로 불렸다. 니퍼트는 22일 현재 21승3패-평균자책점 2.92, 보우덴은 17승7패-3.87, 유희관은 15승5패-4.42, 장원준은 15승6패-3.32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5승 선발 4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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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야수진도 국가대표급이다.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3루수 허경민, 중견수 민병헌은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출신이다.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올 정규시즌에서도 후배들을 이끌었다. 여기에 좌익수 김재환, 우익수 민병헌, 1루수 오재일이 생애 최고의 활약을 나란히 펼쳤다. 김재환은 21일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461타수 156안타)-36홈런-119타점, 박건우는 124경기에서 3할3푼3리(450타수 150안타)-18홈런-76타점이다. 조만간 규정타석을 채울 것으로 보이는 오재일 역시 97경기에서 3할2푼5리(348타수 113안타)-25홈런-85타점을 수확했다. 1번부터 9번까지 두산 타순은 물샐틈 없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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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막강한 팀 전력을 만든 건 바로 프런트다. 두산에서 20년 이상 프런트로 재직한 김승영 사장, 동아대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떨친 김태룡 단장이 큰 그림을 그리며 강한 팀을 완성했다. 김 사장은 팀이 노쇠화 될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팀의 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1년 영입한 더스틴 니퍼트, 지난해 84억원의 돈다발을 풀며 데려온 장원준이 대표적이다. 니퍼트는 2011시즌 뒤 일본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김 사장이 직접 미국 오하이오주로 날아가 설득에 성공, 6년째 두산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장원준도 원소속팀 롯데를 포함해 3개팀 이상이 80억 이상을 베팅했지만 결국 김 사장과 만나 바로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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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 문제로 '좀 쉬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김 단장이지만 열정과 의지, 야구 사랑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산이 자랑하는 '화수분 야구' 중심에는 그가 있다. 아울러 인맥도 넓다. 능력 있는 코치와 야구인을 영입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킨다는 평이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 전력분석팀이다. 두산이 올해 한화(11승2패) kt(13승3패) SK(12승4패) 등 특정팀에 강한 이유는 전력분석팀이 밤새워 상대 약점을 분석한 결과다.
'삼위일체' 마지막은 역시 수장이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더 막강한 '허슬두' 야구를 완성했다. 선배 야구인들은 "결단이 빠르다. 똑똑하다. 카리스마가 있다. 친분에 얽매이지 않고 야구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지금의 두산 주전 라인은 캠프 때 김 감독의 구상과는 다르다. 당시 그는 1번 정수빈(중견수)-2번 허경민(3루수)-3번 민병헌(우익수)-4번 에반스(1루수)-5번 양의지(포수)-6번 오재원(2루수)-7번 홍성흔(지명타자)-8번 박건우(좌익수)-9번 김재호(유격수) 라인을 머릿속에 넣었다. 선발은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노경은에 필승조 함덕주-김강률-이현승 체제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 중심 타선을 바꿨다. 불펜은 전반기까지 정재훈과 이현승으로 버티다가 지금은 홍상삼이 중심을 잡고 있다.
선배 야구인들이 놀라워하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정에 얽매이지 않고 늘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정신적으로 나태해졌다 싶으면 한번씩 2군을 보내 이천 쌀을 먹게 한다. 한 야구인은 "작년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 대신 중견수 민병헌을 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머리가 비상한 감독"이라며 "김현수가 빠져 큰 위기가 올 것 같던 두산에서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가 동시에 터졌다. 이 세 명을 살린 포지션 배치는 어떤 감독도 쉽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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