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 바로 재계약 때문이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SK의 맞대결은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득점은 합계 3점에 그쳤다. 경기 결과는 2대1 kt의 연장 10회 끝내기승. 선발 투수였던 kt 피어밴드와 SK 켈리가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연패를 막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호투였다.
물론 재계약도 고려해야 한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 . 순위 싸움과 멀어진지 오래됐지만, 피어밴드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군 2년차인 kt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기존 구단들과 같아진다. kt가 올 시즌은 타자 1명+투수 3명으로 꾸려갈 수 있었지만 내년은 다르다. 다른 팀들처럼 타자 1명+투수 2명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붙는다. 몇 번의 교체 끝에 현재 kt에는 피어밴드와 밴와트, 로위가 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재계약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특히 피어밴드는 지난해 뛰었던 넥센과 재계약 했지만, 시즌 도중 웨이버 공시 되면서 한차례 팀을 옮겼다. 그래서 더 재계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켈리도 피어밴드와 마찬가지로 올해가 KBO리그 2년차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후 올해 더 좋은 구위를 보였다. 하지만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릴만큼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SK가 내년 시즌 구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까지 켈리의 재계약 가능성은 크다. 세든과 라라가 부진한 반면 켈리는 '원투펀치'로서의 활약을 확실히 했다. 현재 욕심낼 수 있는 기록은 2년 연속 10승. 외국인 투수의 가치 판단 기준 중 하나인만큼 '유종의 미'를 노릴 수 있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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