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론은 불명예 퇴진이었다. 샘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감독이 삼사자 군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7일 밤(현지시각)앨러다이스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7월 22일 대표팀 감독이 됐다. 하지만 2달하고 일주일만에 퇴진하게 됐다.
갑자기 불거진 부패 스캔들이 발목을 잡았다. 8월 앨러다이스 감독은 런던의 한 호텔에서 '아시아의 한 축구 회사 에이전트'와 만났다. 그는 잉글랜드 이적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싶다고 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탐욕에 눈이 멀고 말았다. 서드 파티 오너십(제3자가 소유권을 갖고 선수를 거래하는 방식)을 피해가는 편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서드 파티 오너십을 2008년 5월부터 금지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서드파티 오너십을 이용하는 에이전트를 알고 있다"고 했다. 자문료로 40만파운드(약 5억7000만원)를 달라고까지 제안했다.
이뿐 만이 아니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이 '에이전트'와 한 번 더 만났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임 로이 호지슨 감독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하다"고 했다. 게리 네빌 코치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축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했다. FA에 대해서는 "웸블리 재건축 결정을 했다.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 '에이전트'의 정체였다. 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탐사보도팀 일원이었다. 함정취재였던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보도를 내기 전 FA와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답변요청서를 보냈다. 둘다 답이 없었다. 텔레그래프는 27일 오전 이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지난 10개월간 취재한 '잉글랜드 축구 부패 시리즈'를 차례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FA는 즉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앨러다이스 감독을 불러들였다. 회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FA는 '오늘 보도된 앨러다이스 감독의 행동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중대한 잘못을 했다고 시인했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항이 워낭 중대했기 때문에 FA와 앨러다이스 감독은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A는 '다음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열릴 4경기(몰타, 슬로베니아, 스코틀랜드, 스페인)에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21세 이하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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