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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에서 가끔 대타로 나가느니 마이너에서 매일 선발로 경험을 쌓는게 낫다"며 김현수에게 마음을 닫아놓고 있던 쇼월터 감독은 시즌 개막후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은 시즌 개막후 일주일째인 4월 11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9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5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여전히 김현수는 백업이었다. 4월 한 달간 6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타율 6할을 때리며 적응력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5월 들어서도 출전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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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김현수는 조이 리카드와 함께 철저한 플래툰시스템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김현수는 상대선발이 우완이면 선발로 나갔고, 그렇지 않으면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했다. 타순도 8번과 9번에서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순으로 옮겨졌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톱타자 애덤 존스와 2번 김현수가 기회를 마련하면 매니 마차도, 마크 트럼보, 크리스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불러들이는 볼티모어의 공격 방식은 완벽했다. 볼티모어는 전반기를 51승36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마쳤다. 김현수의 전반기 성적 역시 타율 3할2푼9리, 3홈런, 11타점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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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3할2리(305타수 92안타)의 타율과 6홈런, 22타점, 36득점, 36볼넷, 51삼진,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볼티모어는 올시즌 김현수를 통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메우며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김현수는 시즌초 동양에서 온 '미지의 선수'에게 보낸 감독과 팬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애정의 시선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금 볼티모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홈런왕에 오른 마크 트럼보와 김현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 해 드라마틱했던 레이스를 마치고 가을 축제에 나서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서도 김현수와 놀란 레이몰드를 상대 선발에 따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오는 5일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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