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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국모를 살해하고 이를 비밀로 묻을 수 있을 만큼, 왕보다 실세인 영의정 김헌 일당의 의심을 누그러뜨리려 겁 많고 허당기 강한 왕세자인 척 연기를 펼쳤던 영. 덕분에 내시들에게는 똥궁전이라 불리며 기피 대상 1호가, 대신들에게는 컨닝페이퍼를 읊조리는 문제적 세자로 인식됐지만, 그들의 뒤에서 영은 조선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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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인 홍라온(김유정)의 존재는 영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라온과 위기를 넘기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자신을 상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 예판의 여식과 혼인을 하면 지지 세력을 얻을 수 있지만, "저의 방식으로 제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며 거부, 스스로의 힘으로 강해질 것을 다짐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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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답게, 여인이 여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영. 그렇다면 아버지 왕(김승수)가 그리도 두려워하는 역적 홍경래의 딸인 홍라온을 마주하게 되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늘(3일) 밤 10시 KBS 2TV 제13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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