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분 좋더라고요."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의 말이다. 추 감독은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97대91로 승리한 뒤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어제도 선수들이 연장 승부를 펼쳐 힘들었을텐데 오늘도 2차 연장까지 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소득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KCC는 주포 에밋이 46분27초를 뛰며 47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는 12득점 18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추 감독이 말한 국내 선수. 김지후의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승부처 때마다 점수를 쌓으며 16득점을 책임졌다.
김지후는 지난 2015년 9월 중순 왼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식스맨으로 좋은 폼, 밸런스, 성공률을 갖췄으나 지난 시즌 몇 경기 뛰지 못했다. 추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이 돼서야 돌아왔다.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며 "회복한 뒤에는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훈련을 했다. 하루에 500개씩 슛을 쐈는데, 오늘 득점을 올릴 때는 내 기분이 정말 좋더라. 그 노력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 박수를 쳐줬다"고 말했다.
김지후는 36-36으로 맞은 3쿼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세 차례나 상대 골밑을 헤집고 들어가 7득점을 올렸다. 에밋과 라이온스에게 몰린 상대 수비의 빈팀을 제대로 공략했다. 이후 2차 연장에서도 결정적인 외곽슛을 성공해 팀이 승기를 잡는 데 앞장 섰다. 패스를 받으면 사이드에서 자신 있게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간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지후는 경기 후 "감독님이 늘 국내 선수가 잘 해야 팀이 좋아진다는 말씀을 하셔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나를 포함해 (김)민구 형과 (송)교창이 모두 그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비시즌에 매일 슛 연습을 하니 감이 온다. 다가오는 정규시즌에서 높은 3점슛 성공률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간을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아쉬움이 컸다. (입단 동기인) 허 웅(동부)은 내가 쉴 동안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내가 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내가 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웃었다. 또 "코치님이 3점슛 뿐 아니라 돌파, 원드리블 슛도 주문하신다. 이 부분에 대한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쌓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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