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감동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결승전을 앞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2016년 청주·KOVO컵 결승을 치렀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KGC인삼공사는 2014~2015시즌부터 2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언했다. 서남원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라이트와 센터가 가능한 사만다 미들본을 뽑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리그 참가가 어려워진 것. KGC인삼공사는 부랴부랴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라이트와 레프트가 가능한 알레나를 품에 안았지만, 전술 변화는 불가피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KGC인삼공사에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먼저 붙었던 이유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KGC인삼공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대3(25-22, 21-25, 19-25, 17-25)으로 패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올린 KGC인삼공사는 4강에서 현대건설을 잡고 결승에 올랐다.
분위기를 탄 KGC인삼공사는 무서웠다. 경기 초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악재가 발생했다. 리베로 김해란(32)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중심을 잃은 KGC인삼공사는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꺾이지는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 알레나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다. 끈끈한 수비로 공격 기회를 살렸다. 전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0대3(21-25, 19-25, 16-25)으로 완패했다. 비록 우승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KGC인삼공사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감동을 줬다"며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봤다. 큰 수확"이라며 더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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