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임창용이 WBC 예비 엔트리에 발탁된 이유는 무엇일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오후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5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 확정 전 예비 엔트리인만큼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해외파 합류 여부. 전 지바 롯데 이대은을 비롯해 추신수, 박병호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다만 KBO 징계 논란이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예비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리고 다소 의외의 인물도 있다. KIA의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이다. '단골 국가대표' 임창용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다. 하지만 이제 불혹을 넘긴 나이인 데다 WBC가 시즌 개막 직전인 3월에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탁은 다소 의외다. 선수 본인도 "대표팀 합류는 영광이지만, 대회 시기를 생각하면 몸을 일찍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몸을 빨리 끌어올리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정중히 난색을 표했다.
임창용 예비 엔트리 발탁은 확실한 사이드암 카드에 대한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묻어있다. 현재 엔트리 중 사이드암 투수는 신재영, 우규민, 심창민 등이 있다. 하지만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임창용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기술위원회의 생각이다. 오승환과 함께 KBO의 시즌 50%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 7월초 복귀한 임창용은 경기 감각을 회복한 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데다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이순철 대표팀 기술위원은 "아무래도 미국이나 남미 선수들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는 것을 고려했다. 확실한 사이드암 투수를 데리고 가야 하는데 임창용은 노련한 투수다. 김인식 감독님도 이런 점을 감안해 임창용을 발탁했다. 물론 아직 엔트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선수 본인도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있어 앞으로 더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 고민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오승환이 최종 엔트리에도 뽑히지 않을 경우 임창용을 마무리로 낙점할 수도 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징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오승환과 달리, 임창용은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소화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걸릴 것은 없다.
임창용이 WBC의 대표팀의 '최고참'이 될까. 아직 고민의 시간은 남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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