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비매너'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감독이 신나다 말았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24·토트넘)의 역전골을 앞세워 3대2 승리를 거뒀다.
통쾌한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카타르에 연속으로 골을 내주며 전반을 1대2로 밀린 채 마무리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한국은 후반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과 손흥민의 역전골을 더해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무엇보다 한국은 포사티 감독과의 '인연'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포사티 감독은 5년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비매너의 주인공이다.
때는 2011년 10월 19일. 수원과 알 사드(카타르)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믿기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수원이 0대1로 밀리던 후반 35분이었다. 경기 재개를 위해 알 사드가 공을 수원에게 넘겨줘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알 사드는 수원에게 공을 넘겨주는 대신 공격수 마마두에게 전달해 쐐기골로 연결했다. 수원 벤치는 알 사드의 행위가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난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알 사드 감독은 포사티였다.
포사티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카타르 대표팀 감독이었다. 포사티 감독은 최종예선 1, 2차전서 각각 이란(0대2 패), 우즈베키스탄(0대1 패)에 연패한 카타르를 벼랑 끝에서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첫 경기는 한국전이었다. 포사티 감독은 경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감독으로 와서 이슈가 됐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구단 감독 입장에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사티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치며 3차전에 나섰다. 전반에 2골을 몰아넣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포사티 감독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연달아 실점하며 결국 패했다. 말 그대로 좋다 말았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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