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인정!"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의 사랑은 '납득'이 된다.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분)가 3년간 죽자살자 쫓아다녔다. 짝사랑할 때는 성가셨다.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잘생기고 돈많은 능력자 '배꼽친구'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이 여자를 호기롭게 소개했다. 그런데 절친과 이 여자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자꾸 질투가 난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접기로 굳게 다짐해놓고, 여자를 보면 또다시 가슴이 꿈틀댄다. 술에 진탕 취해 "짝사랑이 변하니"를 외치고, 이웃집 꼬마에게 '사랑해요 표나리' 그림을 3000원에 사서 온방을 도배하더니, 급기야는 이 남자, 도저히 못참을 지경에 이르렀다.
6일 오후 방송된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 14회에서 화신은 본격 들이대기를 시작한다. "나 너 좋아해도 돼? 짝사랑만 할게. 잠깐만 하자. 너도 네 맘대로 했잖아. 넌 정원이 좋아해. 정원이한테 잘해. 나 너 좋아할게. 짝사랑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했잖아. 그러자. 나 물음표 아니고 느낌표야. 그럴 거야. 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굴어. 신나고 재미있겠다? 고소하겠어? 즐겨. 즐겨라, 넌. 흔들리지 마. 나한테 절대, 흔들리지 마."
사랑은 타이밍이다. 내것일 때는 소중함을 몰랐다가, 버스가 떠나고 나서야 진가를 깨닫는다. 사랑과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사투는 눈물겹다. 표나리의 아나운서 꿈을 위해 헬리콥터 머리를 돌리고, 초치기로 실기시험 팁을 폭풍전수하는 화신의 짝사랑은 헌신적이다. 자존심 하나로 먹고살던 이 남자가 찌질함을 감수한다.
그리고 결국 표나리는 나쁜 남자, 나쁜 사랑에 흔들린다.
엔딩 키스신은 명불허전이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이게 키스"라며 오두방정을 떨어가며, "이게 납득이 안돼?"냐며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온몸으로 열강하던 '키스학의 화신' 조정석 되시겠다. 이론이 아닌 실제 '폭풍키스'를 열렬히 '시전'했다. 병원 탈의실 문을 밀고 들어와 마음과 정반대의 미운 말을 늘어놓는 표나리에게 화신은 "더 있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경고했다. 위험하다고"라는 한마디와 함께 시작된 위험한 키스, 격정적인 사랑에 시청자들은 공효진에게 빙의된 듯 정신이 아뜩한 느낌을 받았다. 아련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연출도 압권이었다.
안방 여심은 밤잠을 설쳤다. 11.8%, 다시 한번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고수했다. "이 짝사랑, 인정! 이 키스, 인정!"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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