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일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2002년 이후 14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6일 LG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LG가 4위, KIA는 5위다. 가장 최근 LG와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건 14년 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LG가 시리즈전적 3승2패로 승리했다. 그에 앞서서는 198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자웅을 가렸다. 모두 KIA 전신인 해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관심은 선발이다. 각각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남겨 놓고 있지만, 이 때 전력을 풀가동할 일은 없다. 승패가 무의미한 경기다. 최대한 투수를 아껴 10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확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6일 경기 전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허프가 무조건 선발 등판한다"면서도 "만약 오늘 4위가 결정되지 않아 최종전까지 가더라도 허프의 정규시즌 등판은 없다"고 발표했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13경기에서 7승2패 3.13의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는 에이스를 포스트시즌 '키'로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는 특히 KIA를 상대로 2차례 등판해 14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26밖에 되지 않는다. 한 감독은 "아주 까다로운 투수다. 전광판에 찍히는 스피드 이상의 구위와 무브먼트를 갖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도 대단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KIA는 헥터 노에시가 유력하다. 만약 4위 싸움이 계속됐다면 8일 한화전 등판이 유력했으나, 이틀 더 쉰 뒤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휴식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2패 4.1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는데, 단기전 경기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매 이닝 전력 투구 한다면, 180도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206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힘을 뺄 때는 확실히 빼며 공을 던졌다.
물론 양현종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KIA 선발 중 LG전에 가장 강한 투수가 양현종이다. 그는 올 시즌 6번 등판해 2승2패 2.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최근 4년 간은 17경기에 등판해 9승3패 2.04의 평균자책점이다. 다만 헥터가 충분히 쉬었고, 올해 승운도 따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헥터가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또 앞서 양현종이 허프와의 두 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재미를 못 보기도 했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은 9일 발표된다. 양상문 LG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은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투수를 공개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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