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다. 올해는 50돌을 맞이하면서 경기장 주변이 온종일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라바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버 브롱코스와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이어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중무장한 차량과 경찰도 배치됐다.
이번 슈퍼볼 입장권 평균가격은 1장당 4957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603만원)였다. 가장 싼 표도 3000달러(약361만원)나 됐다. 당일 암표 가격은 무려 1만5000달러(약 1800만원). '명당'으로 불리는 경기장 내 50야드 인근 좌석은 2만500달러(약 2495만원)였다.
경기장 주변 숙박료도 순식간에 뛰었다. 평소 18만원 받던 모텔들이 평균 42만원을 받았다. 고급 호텔인 힐튼 산타클라라 호텔은 2주 전보다 7배 오른 1999달러(239만3800원)를 내야 묵을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문제 제기를 했지만, 미국인의 슈퍼볼 사랑은 남달랐다. 지갑을 열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셀 수 없었다.
KBO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각각 정규시즌 4위, 5위에 오른 두 팀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처음 성사된 '엘기'의 가을야구. 충성심 높은 팬들이 TV로 지켜볼리 없다. 8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클릭 전쟁'이 이어졌고, KBO에 입장권 예매를 문의하는 전화도 빗발쳤다.
하지만 선택을 받은 팬은 이번에도 한정적이었다. 불과 몇 분만에 예매표가 동이났고, 서버는 다운됐다. LG팬 정현희씨(30)는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다. 매년 서버가 다운된다"며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예매한 팬들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씨만이 아니다. 야구 관련 각종 게시판에선 '표 구하기'가 한 창이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암표상이 등장했다. 경기 직전 잠실구장 근처가 아닌, 티켓을 거래하는 몇몇 사이트에 벌써 나타났다. 이들은 6만원인 테이블석을 30만원에 내놓았다. 5장을 150만원에 팔겠다는 암표상도 있다. 그보다 싼 것은 24~25만원. 기본적으로 모두 20만원이 넘어간다.
분명 문제가 있다. '진짜' 야구를 좋아하는 LG, KIA 팬들이 직관 기회를 놓쳤다. 티켓을 정가에 사들여 5배 이상 불려 파는 건 엄연한 불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이번 매치가 슈퍼볼 못지 않은 관심을 끄는 것만은 사실이다. 두 팀은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스토리도 썼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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