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승2무89패. 승률 3할7푼3리. 10개 팀 중 최하위.
kt 위즈가 2016 시즌 거둔 성적이다. 2년 연속 꼴찌. 프로팀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 하지만 kt의 상황을 따져봤을 때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53승에만 집중해보자. kt는 1군 첫 시즌이던 지난해 52승1무91패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9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7대4 승리를 거두며 53승2무89패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팀 창단 후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승 더한 것이 대단하냐고 지적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았고,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쓸 수 있었으며, 유한준과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도 가세했다. 사실 1승을 더하는 게 아니라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어야 할 시즌이었다. 실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중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되며 선수단은 동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3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수단이 마지막 힘을 짜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강팀 NC를 상대로 마지막 2연전 모두 승리를 따내며 가까스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2경기에서의 집중력 발휘가, 미래 승부처에서의 선수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만약, kt가 내부적으로 세웠던 53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면 안그래도 처진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고, 이 분위기는 내년 시즌 시작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조범현 감독은 최종전 후 "참 힘든 시즌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점을 전혀 살릴 수 없었던 외국인 선수 선발,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사고가 잇따랐다. 그 와중에 투수진에서는 선발 주 권, 마무리 김재윤을 확실히 키워냈다. 타선에서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전민수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격은 약했지만 유격수 심우준, 포수 이해창 등이 경기를 뛰며 수비 실력을 키웠다.
내년 시즌에는 포수로 안방을 책임질 장성우가 돌아올 수 있다. 올해 부진했던 조무근도 다시 몸을 만든다면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 kt도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53승의 경험이 어우러진다면, kt는 내년 또다시 시즌 최다승 경신을 하는 것은 물론,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을 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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